밀양 – 용서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장한 영화 밀양, 밀양에서는 용서에 대해 깊은 화두를 던집니다. 밀양을 보고 가슴 먹먹해진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밀양의 줄거리를 살펴보고 진정한 용서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번쯤 볼만한 영화 밀양입니다. 

누구든지 성전에 나오기 전에 이웃에게 잘못한 일이 있거든
가서 용서를 구하고 나서 다시와서 기도하라

밀양-용서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밀양 줄거리

이신애(전도연)는 남편을 잃고 아들 준(선정엽)과 함께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이사를 갑니다. 밀양에서 피아노 학원을 열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신애는 카센터 사장인 김종찬(송강호)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종찬은 신애에게 호감을 느끼고 자주 찾아오지만, 신애는 그에게 무관심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신애는 준이 유괴되었다는 전화를 받습니다. 유괴범과의 협상과정에서 신애는 가짜 돈을 건네주지만, 준은 이미 살해된 채 발견됩니다. 유괴범은 신애의 운전기사였던 박도섭(조영진)이었습니다. 준의 장례를 치른 후, 신애는 교회에 가서 하나님을 믿기 시작합니다. 종찬도 신애를 따라 교회에 들어가지만, 신애는 그를 거절합니다.

신애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전하려고 도섭을 감옥에서 만나러 갑니다. 그러나 도섭은 이미 하나님을 믿고 있으며, 하나님이 자신을 용서했다고 말합니다. 이에 신애는 어찌 내가 용서하지 않았는데 하나님 당신이 도섭을 용서했느냐고 분노합니다. 내가 용서할 권한을 왜 빼앗아 간 것입니까 울부짖으며며 믿음을 잃어버립니다. 신애는 자신의 삶에 절망하고 자해를 하기도 하며, 교회에서도 장로님과 염문을 일으키며 파문을 일으킵니다. 위험한 순간 장로는 ‘옷깃을 털며 신이 두렵다’고 합니다. 

종찬은 여전히 신애를 돌보려 하지만, 신애는 그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영화 밀양은 인간의 본성과 삶의 의미를 깊이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신애는 가족을 잃고 고통받는 여자로서, 다양한 감정과 변화를 겪습니다. 전도연은 이러한 신애의 모습을 섬세하고 강렬하게 연기했습니다. 송강호는 평범하고 순수한 남자로서, 신애에게 진심으로 사랑과 위로를 주려 했지만, 그녀와 소통하지 못하는 종찬을 잘 표현했습니다.


밀양에서 등장하는 사랑의 표현

이 영화에 나오는 사랑은 아래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신애의 ‘아들 준’에 대한 사랑
  • 종찬의 ‘신애’에 대한 사랑
  • 신애의 (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서 용서를 한)’도섭’에 대한 사랑
  • 영화 곳곳에 빛으로 등장하는 신이 베푸는 사랑

이 중에 어떤 형태의 사랑이 하나님의 사랑을 대변하고 있는 것일까요? 인간이 신의 사랑을 감히 상상하는 것조차 어려운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신의 사랑이 아니라면 우리가 이렇게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요. 


용서의 의미

영화속의 도섭의 태도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애의 입장에서 감정이입을 했다면 도섭에게 분노를 느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용서를 해주었고 이미 하나님을 믿어 평안한 그는 진정 제대로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의 태도일까요? 차라리 울부짖으며 잘 못했습니다. 평생 반성하겠습니다. 그대에게 저지를 잘못을 반성하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도 용서를 구하겠습니다라고 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도섭의 마음에 있는 하나님이 도섭에게 그렇게 하라고 하지는 않았을까요? 


신애는 내가 피해자인데 하나님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도섭을 내가 용서하기도 전에 용서해주었냐고 울부짖습니다. 용서를 받아야 할 사람은 바로 나인데 왜 저 죄인은 이미 하나님께 용서받았다고 하는 것이냐는 것이지요. 

누구든지 성전에 나오기 전에 이웃에게 잘못한 일이 있거든
가서 용서를 구하고 나서 다시와서 기도하라

종찬은 신애를 따라 교회를 다니지만 신을 사랑한다기 보다는 신애를 사랑하기에 아무런 댓가 없이 함께 있어 줍니다. 어쩌면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런 형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신애는 그의 사랑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어려울때 항상 같이 있어준 그에 대한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가 그렇지 않는 것인지 반성하게 됩니다. 


교회에는 얼마나 많은 신애가 있을까?

얼마나 많은 신애가 교회를 떠났을까요? 교회는 일요예배, 수요예배, 새벽예배와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하지만 정작 신애에게는 종찬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교회에 대한 비판도 많아졌지만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같습니다. 교회가 신애의 곁애 있어줄 때,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할 때 진정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요?